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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방사능 유출되면 어떻게 하지?

2017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 현장 취재기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 개봉했던 재난 영화 ‘판도라’는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했습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는 사태의 심각성은 공감했지만 이웃 나라였기에 절실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월성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주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듣고는 이제 우리도 방사선 비상상황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안전행동요령을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일대에서 펼쳐진 2017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일대에서 펼쳐진 2017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


지난 1일에 2017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이 울진에서 펼쳐졌다는 건 알고 있나요? 대한민국정책 기자단으로 연합훈련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참석했습니다. 매년 실시되는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을 올해는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일대에서 실시했습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NNS)과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참관단이 참가하여 제4차 한중일TRM 합동훈련도 실시해 인접국과 원자력 사고에 대한 합동 대응력도 점검하였습니다.

TRM 팀과 동행하여 현장에서 실제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사고 수습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긴급하고 긴장된 순간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방사능방재체계는 대통령을 책임자로 국무총리 아래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 산하에는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포함하여 지방자치단체, 지역 유관기구 등 방재에 필요한 많은 기관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의 목적은 국민이 안심하는 국가적 방사능방재체계를 확립하는 데 있으며 방사능 방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한울 3호기에서 방사선 물질이 누출되어 적색 비상 발령.
한울 3호기에서 방사선 물질이 누출되어 적색비상 발령.
 

이번 훈련은 삼척시 남남동 약 33km 지점에 진도 8, 규모 6.5 지진이 발생하여 한울본부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사고가 발생한 걸 가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는 피해의 심각성에 따라 백색, 청색, 적색비상으로 구분합니다. 원자력 발전소 1, 2, 4, 5, 6호기는 방사선 영향이 원자로 건물 내부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하여 백색비상을 발령했습니다. 백색비상이 발령되면 일반인들은 평상시와 같이 생활합니다. 정부는 예비현장지위센터를 발족하여 운영하고 지자체는 언론 등을 통해 대국민공개를 합니다.

방사선 사고 영향이 원자로 건물 밖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원자력 발전소 부지 내부에 국한되는 청색비상 훈련도 시행되었습니다. 청색비상 상황하에서는 국민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비 준비를 해야합니다. 정부는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와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발족하고 운영하며 지자체는 주민보호조치를 준비합니다.

한울 3호기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하여 방사선 물질이 대량 누출되었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청색비상에서 상향된 적색비상이 발령되었습니다. 적색 비상은 방사선 영향이 원자력 발전소 부지 밖으로까지 미치는 상황으로 신속한 대비와 원전 비상 대응이 가동됩니다.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
 

시뮬레이터실에서 훈련받은 대로 침착하게 지진 발생 상황이 접수되고 방사능 재난 대응 총괄 조정 및 대응을 위해 18개 중앙부처가 참여하는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본부장: 원자력안전위원장)가 설치되었으며, 현장에는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 지역방사능방재대책본부 등 각급 기관별 방사선비상대응조직이 운영되었습니다.

합동방사선감시센터.
합동방사선감시센터.

 
주민들은 지자체 방재 요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대피했으며 지자체는 주민보호조치를 시행했습니다.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는 방사선 비상시 현장 지휘 및 상황 관리를 위해 원전으로부터 반경 3~5km 지역을 예방적 보호조치 구역으로 지정하여 방사선비상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주민을 소개해 주민 피해를 예방합니다. 또한 반경 20~30 km 지역을 긴급보호조치 계획구역으로 지정하여 방사선비상이 발생하면 방사선 영향평가 또는 환경감시 결과를 기반으로 주민에 대한 긴급보호조치를 실시합니다.

한울 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한울 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또한, 긴급보호조치구역 내에는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가 설치되어 원자력 사고 및 방사능재난 시 재난정보의 수집과 통보, 신속한 지휘 및 상황관리, 합동방재대책협의회, 6개 실무반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합동방사선감시센터 및 합동방사선의료센터를 총괄 관리합니다.

경북, 강원, 울진, 삼척, 봉화 등 한울원전 주변 5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는 신속한 주민 보호를 위해 주민 소개, 도로 긴급복구, 이재민지원센터 운영, 교통통제, 갑상선방호약품 등의 조치를 실시해 재난 상황에 취약한 장애인, 재해 약자 보호능력도 점검했습니다.

ERIX(비상대응정보교환시스템)를 통한 의사소통과 주요 의사결정.
ERIX(비상대응정보교환시스템)를 통한 의사소통과 주요 의사결정.
 

국가적 종합훈련이라는 말처럼 유관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빈틈없는 국민 보호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각  비상대응조직들이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TRM 팀들도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하고 서로 의견도 나누면서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참관했습니다.

구호소로 대피하는 주민들.
구호소로 대피하는 주민들.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에서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현장 진료소가 설치된 원자력마이스터고였습니다. 이곳에서 구호소와 방사선비상진료소의 주민구호활동을 참관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차량제염, 오염검사, 입소등록, 급식, 방사선영향상담, 비상진료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방사능 오염검사를 하는 의료진들,
방사능 오염검사를 하는 의료진들.
 

후송되어온 환자를 제염처치반에서 방사성물질 오염의 심각도에 따라 분류하고 중증환자는 긴급 후송조치를 취해 국군대전병원으로 후송됩니다.

놀라웠던 점은 방사능에 피폭이 되었더라도 입고 있던 옷을 폐기하고 물로 씻어내리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은 피폭되지 않은 사람과 반드시 분류하여 격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옷이나 몸에 묻은 방사능만으로도 옆사람도 같이 방사능에 피폭될 수 있다니 무색무취의 무서운 방사능이라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그러나 방사능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한다면 이런 불안감도 없어집니다. 불안감을 가지고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방사능에 관한 불안감 해소 등을 위한 방사선영향상담도 실시했습니다.

방사선비상 시 방재대책에 관한 교육도 받고 방사선영향상담도 받고 있는 주민들.
방사선비상 시 방재대책에 관한 교육도 받고 방사선영향상담도 받고 있는 주민들.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선 침착함이 필요합니다. 방사선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라디오나 방송매체를 통한 공식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특히 원전사고 시 방사선물질 확산 경로는 바람의 방향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공식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구호소에 구비되어 있는 주민구호물품.
구호소에 구비되어 있는 주민구호물품.
 

또한, 안전한 대피 요령을 기억해두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집안에서 외부로부터 오는 방사능 오염을 막으려면 창문 등의 환기구를 닫아 외부 공기가 집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합니다. 화재나 감전 등의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음식물과 잠자리, 식수 등 기본적인 생필품은 구호소에서 제공하므로, 평소 먹는 약품, 갈아입을 옷 약간, 휴대전화 등 개인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만 챙깁니다. 가축이나 반려동물들이 지낼 수 있도록 물과 먹이를 갖추어 주고 대피소로 이동하면 됩니다.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소식을 가끔 접하게됩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는데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에 참석하고부터는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이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난희
정책기자단|이난희nanhee3@gmail.com
정책의 수혜자가 온 국민이 되기를 희망하며 정책 정보와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준비된 사람이고 싶습니다.
20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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