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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에서 시작해 최선을 이루다

[문재인 정부 1년 ②] 남북관계를 통해 바라본 문재인 대통령 1년

2018.5.10

1년 전 오늘이다. 탄핵으로 대통령이 조기 선출됐다. 대통령은 문재인이었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대통령 취임 5일 만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북한의 도발과 외교적 갈등, 탄핵 후 국정농단에 따른 문제들이 우리 사회에 어둡게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평화를 원했기에 북한 문제는 늘 중요했다. ‘코리아 패싱은 언짢은 말이었다. 우리의 생존문제를 남들이 결정하는 꼴이었다. 평화통일이 아니어도 좋았다.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을 호소했다. 북한 도발에 따른 미국의 선제 타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한결같았다.

본격적인 중재 역할이 시작된 것은 평창 외교였다. 북한 특사의 평양 초청제안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했다. 또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북미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북미대화를 촉구했다.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며 말이다신중하고 의연한 모습이었다. 안정적인 중재 역할이 시작된 거다.

4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4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미국을 끌어들였다한국의 지원 없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한반도 상황이 단순히 남북의 문제가 아님을 확실히 했다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는 말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문장이었다. 외신 역시 긍정적이었다. 평양 초대에 응하지 않음으로 미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북미 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저의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반드시 막겠다. 한반도 문제 해결은 우리가 주도하고, 주변국들은 이를 도와주는 식이어야 한다.’ 대선 전, 문재인 후보의 연설 중 일부다.

문재인 대통령의 겸손한 리더십은 열악한 현실을 차분하게 정리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냉각기를 맞았던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고,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걸었던 미 대통령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과 관련 미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과 관련 미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출처=청와대)

이러한 과정은 역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판문점 선언으로 성과를 이뤘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한미정상회담을 계획했으며, 중국과 일본이 배제되지 않도록 정상과의 통화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숨 가쁜 1년이 흘렀다.

20185월의 대한민국은 그랬다.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외교적 문제들이 긍정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보다 뛰어난 역량으로 이보다 뛰어난 결과를 가져온 적은 없었다. 여야 불협화음으로 인한 국회 파행과 연일 오르는 물가 등 국내 문제로 인한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안다. 한반도 평화자체가 커다란 성과였음을 말이다. 때로는 한없이 인내하고 때로는 겸손하게 양보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북미를 잘 조율하는 훌륭한 중간자의 역할이었다. 미 대통령에게 노벨상을 양보하고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겸손함도 믿음직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긴밀한 대화가 이어진 판문점 도보다리 위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출처=청와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긴밀한 대화가 이어진 판문점 도보다리 위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출처=청와대)
 

권위를 덜어낸 민주적 리더십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 또한 따뜻했다. 적폐청산을 위한 결단과 동시에 재난이나 사고 현장에서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돌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문재인 케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통신비 절감으로 국민의 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추진했다.

대선공약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난 1년은 한반도의 운명이 달린 중대한 의제들을 단호하게 정리하는 과정이었다. 전쟁에 대한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났음을 인정하기까지 국민들은 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동반했다.

평화를 향한 남북관계 개선은, 후손들에게 역사적으로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듯, 외교무대에서 또한 소탈하고 겸손한 대통령의 진심이 힘을 발휘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1년.(출처=청와대)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1년.(출처=청와대)

2018427, 남북 정상이 위태롭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했다. 며칠 후 남북 확성기가 철거됐고, 탁구 단일팀이 결성됐다. 평화를 향한 과정들이 봄처럼 한반도에 퍼지고 있다. 불행의 가능성을 거두니 선명한 희망이 등장했다.

이제, 평화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다. 미사일, , 전쟁, 위협 따위가 아닌, ‘평화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이 공기 중에 맴도는 느낌이다. 원래부터 불안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남북정상이 손을 맞잡은 순간, 역사는 새로 쓰였다. 겸손한 진심이 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신하는 북미관계에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가 됐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이룬 거다. 

1년 전 우리의 선택은 옳았고, 우리는 생각보다 더 괜찮은 지도자를 만났다대통령의 남은 4년이 몹시 기대되는 이유다.   



박은영
정책기자단박은영eypark1942@naver.com
때로는 가벼움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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