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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지역회의에 가다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북5도지역회의 현장 취재기

2018.7.13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 평화담론 확산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이북5도지역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판문점 선언’과 ‘북미공동성명’ 후 이들 합의가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같이 결의했다.

또한 자문위원들은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과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소명을 적극 지지했다.

박기정 민주평통 이북5도부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기정 민주평통 이북5도 부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18기 민주평통 이북5도지역회의에는 자문위원와 이북도민 등 3백여명이 참가했다.
18기 민주평통 이북5도지역회의에는 자문위원와 이북도민 등 3백여 명이 참가했다.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대독한 민주평통 의장 격려말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사회 지도자인 자문위원 여러분은 우리 국민 모두가 지역과 세대, 계층을 초월해 평화와 번영의 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연결하는 통로”라며 “여러분들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만큼 통일도 앞당겨질 것이다.”라고 민주평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지역회의 ‘이북5도’ 제일 먼저 개최

지역회의는 민주평통 의장인 대통령이 2년마다 소집해 ‘평화통일’에 관한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을 건의하는 ‘법정회의’다. ‘평화! 그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열린 18기 이북5도지역회의에는 소속 자문위원과 이북도민 등 3백여 명이 참가했다.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특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발표 1주년을 상기하며 작년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베를린 구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사무처장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은 베를린 구상이 현실화됐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지로, 평화협정 체결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양 합의 후 전개되는 후속조치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전기를 맞았지만 그 평화의 길은 장애물과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 이라면서 “여기서 국민 모두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공동생산자라는 국민적 통일 공감대 확산과 통일 대비 역량강화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18기 민주평통 지역회의에 처음 도입된
18기 민주평통 지역회의에 처음 도입된 ‘평화공감토크’.
 
민주평통지역회의와 동시에 열린 남북평화 카툰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평통지역회의와 동시에 열린 남북평화 카툰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남북 두 정상이 바둑을 두며 평화통일 구상을 하고 있는 카툰작품.
남북 두 정상이 바둑을 두며 평화통일 구상을 하고 있는 카툰 작품.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평화공감토크’. 이북5도지역회의 자문위원들이 나와 정책 건의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진행했다. 실향 이산가족의 후세들인 토크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고향 땅을 밟아보는 것이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자신들의 소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길형환 평안남도 자문위원은 18기 이북5도지역회의가 추진한 우수사례 중 하나인 ‘이북도민 민주평화통일 아카데미’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아카데미는 수료자들이 연구자 모임을 결성하는 등 이념갈등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북도민들이 다가오는 평화통일 시대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유광석 황해도 자문위원은 “‘지역별 이북도민 고향방문 성묘단’은 지금의 분위기로 봐 얼마든지 성사될 수 있다.”면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상봉 신청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광연 함경남도 자문위원은 태생적 반공주의자에서 합리적 논리를 갖춘 유연한 대북한 사고가 필요하며 이북도민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한 예산지원이 확대되길 민주평통에 바랐다.

필자도 공감토크 패널로 참석해 평화무드에서 남북이 서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이북도민 향토문화 지키기’ 운동을 강조하고 이에 이북5도 향토문화인 무형문화재 발굴과 보존·계승 등 이북도민 민속문화 문화예술전승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예산지원 확대와 관심을 촉구했다.

‘한반도의 봄’은 민주평통 지역회의 정책건의 내용과 분위기도 바꿔

한편 이날 18기 이북5도지역회의는 17기(2016년 6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17기는 정책건의만 보더라도 ‘대북제재 국면에서의 통일 공감대 확산방안’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제재와 북한 인권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

그 당시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내외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 등 북한 도발을 차단하는데 집중했었다.

김상중 미수복경기도 대표운영위원(오른쪽)과 김국일 미수복강원도 대표운영위원이 정책건의 피켓을 들고 있다.
김상중 미수복경기도 대표운영위원(오른쪽)과 김국일 미수복강원도 대표운영위원이 정책 건의 피켓을 들고 있다.
 
이북5도청 중앙부녀회 합창단이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북5도청 중앙부녀회 합창단이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의 봄’을 배경으로 열린 제18기 지역회의는 17기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러한 차이는 지역회의 정책 건의 내용은 물론 분위기 자체도 바꿔 놓았다. 민주평통 미수복경기도 김상중 대표운영위원은 “한반도 통일환경이 급변한 만큼 더 많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민주평통이 평화통일운동 플랫폼으로 거듭 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평통 박기정 이북5도 부의장은 지역회의 정책 건의안과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한반도가 평화로 가는 출발선에 선 지금 국내외 다양한 도전이 예상되지만 남북분단의 직접 당사자인 이북도민들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국론결집을 위한 실천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단과 전쟁, 불신과 대립으로 7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남북정상이 몇 차례 만났다고 일순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는 기대는 환상이다. 그러나 이번 지역회의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길목이 마련되고 그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지역회의는 이북5도지역회의를 시작으로 7월 중 모두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혁진 rhjeen0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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