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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육아휴직!

7월 1일부터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상한액 200만 원으로 인상

2018.7.13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다시 나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예닐곱 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유치원 가방을 메고, 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이의 성장에는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도움이 어려운 요즘,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지 모릅니다. 그런 가운데 4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라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저출산 해법.(출처=기획재정부)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저출산 해법.(출처=기획재정부)

2017년 역대 최저 출산율(1.05명)과 출생아 수(35.8만 명)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출생아 수 약 32만 명, 출산율은 1.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빠른 속도의 저출생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2년 이전에 출생아 수 20만 명 대 진입이 우려되는 현실입니다.

저출생 현상은 우리 사회 전반의 삶의 질이 악화된 결과이기 때문에,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종합적 정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우선 정부에서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과 모든 출생이 존중받는 여건 조성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국가적인 지원 방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빠들의 육아휴직 지원 방안입니다. 아빠들이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뿐만 아니라 아빠들의 육아휴직으로 처하게 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여러 힘든 일이 많지만 경제적인 문제는 무엇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7월 1일부터 같은 자녀에 대해 두 번째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노동자에게 지원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상한액이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인상된다는 뉴스는 어려운 가정 경제에 단비같은 소식입니다. 그동안은 첫째 자녀 150만 원, 둘째 자녀에 대해서는 200만 원이 지급됐는데, 첫째 자녀에 대한 상한액도 200만 원으로 인상한다는 건데요.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를 250만 원까지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이 늘고 있다.(출처=정책브리핑)
남성 육아휴직이 늘고 있다.(출처=정책브리핑)

최근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휴일에 놀아주는 아빠가 아닌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를 돌보고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2008년 1.2%에 불과했던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2011년 2%, 2013년 3%, 2015년 5.6%, 2017년 12.4%로 늘었다고 합니다.

이제 아빠의 육아 참여는 필수입니다. 아빠의 육아휴직이 과거에 비해 꽤 익숙해진 풍경이 된 것 같지만, 여전히 순간순간 위축되게 만드는 시선들은 여전합니다. 또한 경제적인 부분도 많이 힘들어집니다.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하지 않는 이유엔 금전적인 이유도 큽니다. 아빠들의 수입은 여전히 집안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빠의 육아휴직은 경제적 어려움을 각오하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육아휴직은 보통 엄마가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 가족 역시 아이를 돌보느라 작년까지 번갈아가며 육아휴직을 썼습니다. 첫 번째는 엄마인 제가, 두 번째는 아빠인 남편이 썼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반비례하게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아이에게 예전의 ‘서먹했던 아빠’는 더 이상 없습니다. 아이에겐 엄마와 아빠가 똑같이 주 양육자로 인지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주변에 아빠의 육아휴직을 권하게 될 정도로 만족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이런 아빠 휴직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집과 마찬가지로 아내에 이어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두 아빠 이연수 씨와 김종찬 씨를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연수 씨 아내는 아이를 낳고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이연수 씨는 아내가 육아휴직을 했던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고 합니다. 아내가 집에 있으니 내조를 받는 느낌이 좋았고, 급하게 회의가 잡혀도 아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육아휴직 전 맞벌이하면서 아이 육아를 병행할 때는 정말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육아휴직 기간이 끝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어리고 주변에 마음 편히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휴직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아이와 즐거운 육아휴직을 보내고 있다는 이연수 씨.
아이와 즐거운 육아휴직을 보내고 있다는 이연수 씨.

결혼하고 6년을 맞벌이로 살았다는 쌍둥이 아빠 김종찬 씨는 육아휴직을 하던 아내와 장모님이 같이 아이를 돌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모님의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게 되어, 혼자 힘들게 아이를 돌보던 아내를 돕기 위해 자신도 육아휴직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김종찬 씨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이면 언제나 아빠를 찾는다고 합니다. 아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밤 아이와 그 날 있었던 일이나 고민 등을 나누거나, 책을 읽어준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아이와 있으며 정리되지 못했던 감정적인 것들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육아휴직 전과 후의 변화는 어떨까요?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연수 씨는 처음으로 진짜 가족의 끈끈하고 뜨끈한 무엇을 느꼈다고 합니다. 바쁜 맞벌이 시절의 가족은 그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휴직을 하고 육아에 참여하니 가족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하고 가꿔야만 어렵게 얻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휴직을 통해 이연수 씨는 ‘진짜 가족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습니다. “직장은 하루에 한 번 출근하지만, 집에서는 최소 세 번 출근이에요. 첫 번째 출근은 아침에 아이를 깨워서 찡찡대는 거 달래 아침을 먹이고, 씻기고, 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까지 들렀다가 유치원에 데려다 줍니다. 두 번째 출근은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집에 와서 집 정리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늦은 점심 대충 먹고 그러다 보면 애가 올 시간입니다. 이 때 세 번째 출근이 시작됩니다. 유치원에서 데려와 놀이터에서 두 시간 정도 놀아줘야 하고, 집에 와서 씻기고 저녁 먹이고 한글도 조금 가르치고 저녁 설거지하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 읽어주고 재웁니다. 직장 생활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김종찬 씨도 자신만만하게 육아휴직을 시작했지만 육아와 살림, 교육까지 같이 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각오는 했지만 경제적,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돌보고 살림을 하면서 아껴 써도 돈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그 동안 아내가 했던 고민이 그대로 김종찬 씨에게 넘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늘어난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고용노동부의 아빠를 위한 맞춤형 육아정보 누리집 ‘아빠넷’.
고용노동부의 아빠를 위한 맞춤형 육아정보 누리집 ‘아빠넷’.

이연수 씨는 아빠를 위한 맞춤형 육아정보 ‘아빠넷(www.facebook.com/papanet4you)’을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아빠들이 알면 좋을 ‘육아상식’부터 ‘육아휴직 선배들이 직접 말해주는 꿀팁’까지, 육아휴직하는 아빠들의 심리적 고충 해소를 지원하는 고용노동부의 누리집이라고 합니다. 아빠넷을 통해 지루하고 힘든 육아휴직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출생의 시대, 아이는 그냥 낳기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 적령기의 젊은 세대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크게 희생해야한다고 말입니다. 아이를 낳고 부부가 함께 키우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아빠의 육아휴직이 더욱 자연스럽고, 출산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않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의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응원합니다!



곽도나
정책기자단곽도나don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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