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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숲 아카데미’에서 숲과 산림과학 공부해요

2024.03.26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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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산림청이 발표한 ‘2023년 산림에 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만족도 1위 산림 정책은 ‘국토녹화’이다. 또한 많은 국민들이 숲 가꾸기와 정원 조성 및 정원문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국민들은 일상에서 누리는 산림 정책의 필요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특히 도시에 모여 사는 현대인에게 도심 속 숲은 지친 도시 생활 중에 활력을 공급받는 휴식 공간이자 치유 공간이다. 하지만 숲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숲을 조성하고 유지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이 이뤄진다. 그 밑바탕에는 산림과학 연구가 있다. 

국내 유일 산림과학 연구 국가기관 국립산림과학원
국내 유일 산림과학 연구 국가기관 국립산림과학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의릉이 있는 천장산 기슭에는 홍릉숲과 국립산림과학원이 자리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기관으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인 41.5ha의 홍릉숲을 가지고 있다. 1922년 임업시험장으로 시작한 홍릉숲은 국내 최초 산림과학 연구 시험림, 국내 최초 수목원 및 국가산림문화자산 제1호 타이틀을 보유한 유서 깊은 숲이다. 

최초 타이틀이 많은 홍릉숲은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최초 타이틀이 많은 홍릉숲은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동안 숲의 생태계, 산림재난, 목재와 단기소득 임산물 등 산림과학과 관련된 많은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일반 시민에게 산림과학은 낯설고 어렵고 전문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 ‘홍릉숲’을 주제로 하는 ‘홍릉 시민 아카데미’를 개최하여 기관의 전문 연구자가 직접 시민들에게 연구 성과를 공유하였다. 시민들의 높은 만족도와 추가 요청에 따라 올해에는 강의 주제를 확대한 ‘지식의 숲 아카데미’를 새롭게 기획하여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지식의 숲 아카데미’(출처: 국립산림과학원 홈페이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지식의 숲 아카데미’.(출처=국립산림과학원 홈페이지)

3월 셋째 주 토요일, 제1회 ‘지식의 숲 아카데미’가 열리는 국립산림과학원을 찾았다. 낮에는 외투를 벗어도 될 정도로 봄기운이 묻어난 주말 오후였지만 강의실은 꽉 차 있었다. 작년 아카데미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8%, 강의 내용의 유익성 평가는 97%가 ‘만족 이상’이라고 답했다고 하는데 꽉 찬 강의실을 보니 숲과 산림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었다. 

‘세계 산림의 날’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여 첫 강의는 ‘물을 키우는 숲, 숲을 키우는 물’로 시작했다.
‘세계 산림의 날’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여 첫 강의는 ‘물을 키우는 숲, 숲을 키우는 물’로 시작했다.

첫 강의는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과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여 숲과 물을 함께 바라보는 ‘물을 키우는 숲, 숲을 키우는 물’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고 배웠지만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바로 나오는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용 가능 자원 대비 높은 취수율을 보이고 있지만(OECD 국가 중 6위) 문제는 수자원 및 물 서비스의 지역적 격차가 심하고 환경오염, 기후 변화, 기반 시설 노후화로 인해 언제든 수자원이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럴 때 숲이 해답을 제시한다. 숲은 토양에 물을 저장하는 녹색댐이자 커다란 스펀지이다. 숲이 건강하면 1년 내내 꾸준히 물이 흘러나오고 하루에 1ha당 2.5톤가량의 물이 생성된다. 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이 1297억 톤인데 숲의 저장량이 195억 톤이니 15%나 저장을 하는 셈이다. 건강한 숲은 물을 잘 보존할 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홍릉시험림을 포함, 전국 여러 곳의 시험림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진다.
홍릉시험림을 포함, 전국 여러 곳의 시험림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복원한 숲에 대한 연구 결과는 숲의 놀라운 역할을 증명한다. 1970년대, 황폐지였던 경기도 양주 사방지혼효림 유역에 사방사업을 시작했다. 1980년부터 강수량과 유출량을 장기 관측했고 사방 복원 후 30년 경과 시 유량 지속기간이 90일에서 310일로 증가한 데이터를 확인했다. 2000년대가 되자 계곡에 365일 내내 물이 나와 건천화가 해소되었다. 강수량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고 숲의 차이에 따른 결과였다. 경기도 광릉 침엽수인공림 유역에서도 1970년대 조림사업을 시작하여 강수량과 유출량 장기 관측을 실시한 결과, 가용 수자원이 44% 증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생생한 현장 강의 중
생생한 현장 강의 중.

1시간이 넘은 열정적인 강의가 끝나고 연구 현장으로 향했다. 홍릉숲에서는 미세먼지 모니터링, 산불소화시설 효과 분석, 물 순환 모니터링, 도토리 생산량 모니터링, 산림 및 생활권 수목 병해 원인 규명 등 다양한 종류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우리는 수관차단 현상(비가 올 때 빗물이 숲의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나무의 가지와 잎에 묻었다가 비가 그친 후 바로 증발하여 공중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측정하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빗물이 땅에 도달하는 양, 가지에서 사라지는 양, 나무가 사용하는 양을 재서 얼마나 어떻게 물이 사용되는지 연구한다. 

아무리 적어보이는 양이라도 물의 존재는 중요하다.
아무리 적어보이는 양이라도 물의 존재는 중요하다.

모니터링 공간 옆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있었다. 얼마 되지 않은 양처럼 보였지만 생태계를 위해서 겨울에 물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만큼 마르지 않은 물은 필수적이다. 지나치게 우거진 숲을 잘 가꿔주면 수관차단 되는 빗물 양을 35~40% 줄일 수 있고, 땅에 도착하는 빗물이 늘어나면 토양 속에 물이 증가해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도 계곡에 물이 마르지 않게 된다. 

1922년 임업시험장이 생기면서 산림과학 연구가 시작되었다.
1922년 임업시험장이 생기면서 산림과학 연구가 시작되었다.

낯선 줄만 알았던 산림과학은 사실 우리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몇 십 년에 걸쳐 축적된 산림과학 연구 데이터는 건강한 산림을 만드는 지속가능한 산림 정책을 실현하도록 도와 직·간접적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고 앞으로도 기여할 것이다. 그에 못지않게 정책의 수혜자인 우리도 숲을 잘 가꿔나가야 한다. 더욱 풍성해진 ‘지식의 숲 아카데미’가 숲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숲을 더욱 사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수민 amantedepar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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